(리뷰)리더의 생각
리더의 생각
유석문 저, 로드북
‘프로그래머 철학을 만나다.’라는 책으로 처음 저자를 알게됐다. 철학 사상을 기반으로 개발 과정에서 만나는 문제와 고민을 풀어내는 방법이 인상적이었고, 지금도 답답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찾아보게 되는 책이다. 당시에도 자존감은 가장 중요한 주제였지만 이번 책에서도 그렇다.
개발자로 경력을 쌓아가다 관리자로 성공적인 경력을 계속 이어가는 경우도 있는 반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해하고 어려워하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거나 경력을 마치는 경우도 흔하다. 전자와 후자의 길을 가르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얼마나 견뎌내고 해결하는가도 큰 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직업을 선택한 건 복잡한 인간 관계를 조금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얄팍한 생각이 컸는데 그 생각이 너무나 순진하고 어리석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채 몇달이 걸리지 않았다.
관계를 떠나서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고, 인간이 비합리적인 존재라면 사람 사이의 모든 인과 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고 그로 인해 상처 받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머리로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내일 당장 일상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겪을 것이고 또 상처를 받을 것이다.
자존감은 이러한 고민들이 쌓여 방황하고 실패를 만나 쓰러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CTO라고 하면 그 회사의 기술을 책임지고 개발자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인데 평소에 이런 분들과 얘기 나눌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 자리에서 느께게 되는 고민, 생각 등이 궁금했는데 그런 아쉬움을 이 책을 통해 조금 달래볼 수 있다.
개발 관련 전문 지식이 필요한 책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선배의 고민과 경험을 들어본다는 생각으로 읽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