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삼체



삼체

ebook 총 3권, 류츠신 저, 이현아/허유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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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중국 문화대혁명을 시작으로 한 소설은 끝에 가서는 짐작하기도 어려운 18,906,416년의 시간까지 흘러간다.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태양계는 우습게 벗어나 우리 은하를 거쳐 외우주까지 나간다. 2차원과 4차원은 또 어떤가 (장담하는데 3권을 읽고나면 2차원으로 표현된 그림들이 한동안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도대체 마무리를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하는 궁금증은 총 3권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서 또 하나의 우주를 만나면서 해소 된다.

올 여름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금이 12월이니 꽤 오랜시간 동안 출,퇴근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줬지만, 때로는 더 졸립게도 만들고 지친 머리를 더 아프게도 했다. 게다가 공간이나 시간 모두 엄청난 스케일을 다루다 보니 안 그래도 평범한 하루가 너무 보잘것 없이 느껴지는 부작용도 있다..

하드 SF라는 장르는 처음 읽었는데 복잡한 이론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극적인 사건도 잘 배분되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다음에는 테드 창의 소설도 읽어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바로 읽을 엄두는 안나고 당분간은 지구 안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얘기를 다룬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혀야겠다.